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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공로 전제 없이 열심히 사는 분도 많아"
첫 국무총리… "지역·정치적 통합형 인물"
"문 대통령에 대해 인간적으로 지킬 것 지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주요 세력 중 하나인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에 대해 "동지 의식이 지나친 부분이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인사 실패에 대해서도 '586 책임론'을 거론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12일 채널A '뉴스A' 인터뷰에서 "과거 엄혹한 시절에 같이 일했던 사람들끼리 동지 의식, 우리 아니면 서로 믿을 수 없다는 것 때문에 인재가 없는 것이지 우리나라에 인재가 왜 없겠는가"라고 말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당시에 민주화운동을 열심히 하시고도 자기 분야에서 과거의 공로를 전제로 하지 않고 열심히 사는 분들도 많다"며 전체 586 운동권이 아닌 문재인 정부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세력을 겨냥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또 "당시 희생하신 계기로 나름대로 보상과 기회를 받았는데 얼마 전에는 자녀들까지 특혜를 받는 법안도 나온 것을 보고 우려할 부분도 많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3월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민주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가 '셀프 특혜' 논란이 일자 나흘 만에 철회한 것을 언급한 것입니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의 인사 원칙으로는 통합을 강조하며 "무슨 진영, 네 편 내 편 이런 것을 가리지 말고 유능한 사람을 잘 발탁해서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초대 국무총리로는 "통합형 인물을 모실 수 있으면 좋겠다"며 "지역이나 정치적인 (통합의) 입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 일각에서 의원내각제 등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론을 거론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윤 전 총장은 "내각제도 잘못 운영되다 보면 진영에 의한 권력독점이 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대통령제보다 내각제가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사법, 준사법 기관의 공직자는 임명이 되는 순간 임면권자의 뜻을 받들기보다 법과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라면서도 "공직자로서 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대통령에 대해 지킬 것은 지켰다"고 말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 등 전정권을 상대로 한 적폐 수사에 대해서는 "국민들과 당사자를 많이 힘들게 해드린 것도 있지만 법을 집행해야 하는 검사의 숙명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송찬욱 기자 song@donga.com
[아래는 인터뷰 전문]
Q. 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제 좀 열흘 넘으셨나요? 평생 검사로 지내시다가 정치인으로 전환하신지가. 할 만하십니까?
A. 어렵습니다. 새로 시작하는 거니까, 쉽진 않습니다.
Q. 뭐가 제일 어려우세요?
A. 글쎄 뭐, 다 어렵죠. 처음 하는 거니까.
Q. 여당에서는요, 시간이 좀 지났는데, 윤석열 바람은 사그라들거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처럼 될 거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여기에 대해 뭐 반박이라도 하실 게 있으십니까?
A. 글쎄 뭐 제가 그런 주장에 대해서 반박할 거는 없고요, 저는 공직생활을 할 때나 제가 정치를 하기로 마음먹고 시작하면서 부터나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고 뚜벅뚜벅 걸어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Q. 그런데 좀 정반대 질문일수도 있는데, 정권교체가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꼭 윤석열이어야 합니까? 혹시 뭐 더 좋은 후보가 나오면 다른 선택지도 있는 겁니까?
A. 정권교체를 확실하게 국민들께 약속드렸고 그걸 하기 위해서 어떠한 선택도 할 것입니다.
Q. 네, 알겠습니다. 이건 상대진영 공약이긴 하지만 이재명 지사의 기본소득 공약, 여권에서도 공격받고 있는데 그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A. 국민 전체에게 현금 나눠주는 것 자체를 반대할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마는 그 재원조달이라는 문제에서 그게 과연 정책효과가 얼마나 날지 거기에 대해 의문이 많습니다. 현금지급은 취약계층에 정책목표에 부합하게 제대로 지급해야지 전 국민에게 나눠주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Q.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입당을 압박은 하고 있어요. 그런데 만나셨잖아요. 목이 칼칼하니까 맥주 한 잔하자 이런 보도가 나왔는데, 맞습니까? 먼저 만나자고?
A. 네. 그렇습니다.
Q. 만나보니까 어떠셨어요?
A. 굉장히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고 어떤 인간적인 매력이라든지 이런 걸 많이 느끼고 호감을 갖게 됐습니다.
Q. 30대 정치인 꽤 나이차이도 났는데 전혀 문제 없으셨습니까?
A. 아무래도 정치에 대해서는 저보다 더 경험이 많아서 그런지 제가 배울 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Q. 정권교체를 위해서 같이 일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그런 느낌 받으셨습니까?
A. 네 그렇습니다.
Q. 주요 정치인들을 계속 만나고 계신데 겉에서 보기에 한 명과 만남은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그게 사실 김종인 전 위원장인데, 만나는 데 무슨 장애가 있습니까?
A. 그런 건 없습니다. 뭐, 지금 이제 국민과도 만나고 또 전문가들도 뵙고 정치인들도 어떤 진영에 관계없이 제가 뵐 수 있으면 뵙고 그런 거기 때문에 적절한 때가 되고 그러면 얼마든지 뵙고 풍부한 정치적 경륜에 대해 저도 좋은 말씀을 들어야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그런데 김종인 위원장은 사실 그동안 내각제 개헌 관련해서 관심이 많은 걸로 들려왔는데 내각제 개헌을 비롯해서 권력구조 개헌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결국은 개헌이라는 것은 국민이 제대로 주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국민을 위한 개헌이 돼야 하고, 저는 대통령제라는 3권 분립 제도하고 영국에서 발원한 의원내각제하고 어느 것이 권력분립에 대해 더 좋은지에 대한 것은 결국 정치 현실의 문제이기 때문에. 또 내각제도 잘못 운영되다보면 진영에 의한 권력독점이 될 가능성도 많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는 대통령제보다 내각제가 좋다, 이렇게 말하시는 어려운 것 아니냐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